종이 빨대의 배신
2022.11.24 부터 식당 카페등에서 플라스틱(일회용 합성수지) 빨대 사용이 금지 되었습니다.
환경부가 일회용품 사용 제한 규제를 시행 했는데 사용금지 품목에 플라스틱 빨대가 포함 되었기 때문입니다.
포장구매시에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 할 수있고, 매장 안에서는 쌀,종이,대나무 같은 재질로 만든
친 환경빨대를 사용 해야 합니다.
종이빨대가 과연 친환경적이냐 하는 논란이 지속 되어 왔었는데 그럼에도 규제 시행은 옳은 것인가
하는 논란이 계속 되어 왔는데 최근에 다시 논란이 재점화 된것같아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1.종이빨대는 친환경적인가?
합성수지를 줄이고자 종이빨대가 나왔지만 음료에 젖으면 쉽게 눅눅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결국 또 합성수지를 코팅해 젖지않는 빨대를 만들면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서 재활이 어렵고 코팅 물질이 분해가 안되는 플라스틱이면
미세플라스틱을 방출 할 수 있습니다.
코팅이 안된 음료도 쓰레기에 같이 버려지거나 습도가 안 맞아서 눅눅해지면 마찬가지로 일반쓰레길 분류되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또한 종이가 나무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과연 친환경적인가 의문입니다.
폐기물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루비콘에 의하면 종이봉지를 생산하는 것이 비닐 봉지를 생산하는 것보다
70%더 많은 대기오염이 발생하고 플라스틱보다 온실가스가 80% 더 많이 발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종이빨대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음료를 마시는데 있어서 종이가 눅눅해지면 종이냄새가 나서 음료의 맛을 해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음료맛이 텁텁해지는 것 같다', '냄새가 난다' 어떤 매장은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하여 전부 폐기한
적도 있습니다.
플라스택 빨대의 가격은 개당10~15원, 종이 개당 35~45원으로 자영업자들은 부담을 안고 있으므로
결국 비용부담이 메뉴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종이빨대의 다른대안은 있는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는 바이오 플라스틱 빨대가 있지만 부러지거나 음료에 오래 두면 녹는등
기술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재사용 가능한 금속,유리,실리콘등의 빨대가 친환경적이지만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큽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눅눅해지지 않으면서 분해도 잘되는 빨대도 나왔지만 종이빨대보다
10%정도 더 비싸다고 합니다.
종이빨대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친환경을 내세우고 도입했지만 사실은 취지와는 걸맞지 않게
친환경적이지가 않아서인데요 그럼에도 기업들이 종이빨대를 쓰는 이유는 기업 이미지 때문입니다.
친환경 행보로 기업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사실 오늘제가 진짜 말하고 싶은 내용은
[플라스틱이 진짜 환경에 안 좋은가?] 입니다.
2015년 SNS를 뜨겁게 달군 바다거북 코에 박힌 빨대를 제거하는면서 피흘리는 동영상이 화제가되어
그 후로 얼마 뒤 시애틀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것 같습니다.
플라스틱 자체가 바다거북을 포함한 해양생물의 사망률을 크게 증가 시킬수 있습니다.
또한 재활용 되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를 떠돌며 환류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나 과연 플라스틱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몇백년을 안 썪고 있을까요?
지구상 모든 환류를 조사한 과학자들은 해수면에 떠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총량이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0.1%
수준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이 예상 했던것보다 100분의1수준으로 적었다고 합니다.
간략히 얘기하면
-첫번째 크기가 작아지면 플라스틱은 빠른속도로 분해합니다. 햇빛이 폴리스티렌을 분해 하는데 수십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분해 한다는 것을 MIT과학자들이 발견합니다.
햇볕에 노출된 플라스틱 장난감,의자 등을 보면 아주 빨리 색이 바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번쨰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은 해양생물이 플라스틱을 배설물로 배출하면서 플라스틱 배설물이 심해로 가라 앉습니다.
[어쩌면 생태계를 구한 것은 플라스틱 일지도 모른다 ]
코에 빨대가 박혀서 고통스럽게 피흘린 바다거북은 안됐지만 바다거북 개체수를 놓고보면
플라스틱의 발명 전과 후가 확연히 늘어났음을 알 수있습니다.
1844년 이래로 인류는 900만마리의 바다거북을 잡았는데
매년 6만마리씩 잡은 셈이 됩니다. 플라스틱의 발명 전 예술가들은 거북껍질을 이용하여 가열해 평평하게
편 다음 안경,빗,보석등 다양한 사치품을 만들었습니다.
거북껍질을 좋아했던 이유는 표면이 매끄럽고 아름다운것 이외에 인류가 원하는 대로 모양을 바꿀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성형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원했던 것이지요.
성형도 가능한데 단단함을 유지 할 뿐 아니라 방수까지 되고 심지어 부러져도 열과 압력을 가해 다시 수리까지
할 수있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예로 코끼리 상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끼리 상아 역시 거북이 등껍질 처럼 성형 가능한 속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빗,피아노건반,당구고 등 사치품과
공예품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중세에는 상아를 이용해 장식함,잔,검등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산업이 발전하면서 엄청난 수요에 상아공급이 부족해졌고 희소성이 날로 커진 나머지 결혼 예물로 쓰일
지경이었습니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드디어 목화의 셀룰로오스에서 셀룰로이드가 발명되어 거북이 등껍질과 코끼리 상아를
대체하게 되었는데 1970년쯤 되자 더이상 피아노건반에 상아를 쓰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가장 좋은 상아는 얼룩이 없는 상아인데 결국 플라스틱 건반처럼 생긴것이었습니다.
결국 플라스틱이 미적으로도 열등하다고 볼수 없다는 것이죠.
플라스틱의 발명이 거북이와 코끼리의 수많은 목숨을 구한 것입니다.
우리는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환경을 위하는 척만 한것은 아닌지, 겉으로 환경을 위한다는
좋은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던건 아닌지 생각해보고
과연 플라스틱이 종이빨대에 비해 환경에 유해한 것인지도 잘 생각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